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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에귀 뒤 미디

by 베짱이농부 2018. 9. 29.

긴 추석연휴로 정신 없다가

오늘 아침 정신이 좀 돌아와

들판을 보니 가을이 완연하다.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는

들판을 보며

폭염으로 시달리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지난 여름 유럽 여행 추억을 하나 꺼집어본다.


지인이 샤모니 도착한 다음날 바로 에귀 뒤 미디에 오르면

고산증으로 고생한다고

며칠 동안 해발 1800~ 2500 미터 정도 되는 곳부터 오르면서

고산에 적응한 후에 에귀 뒤 미디에 올랐다.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오전 8시에 숙소를 나섰다.

그 시간이 지나면 표 사는 데만 줄을 2시간 이상 서야 한단다.

 

해발 3842 미터까지 올라가야 하다니!

고소공포증이 있는데...ㅠ ㅠ

 

케이블카로 샤모니를 출발하면 플랑 드레귀(고도 2317m)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바꾸어 타고 에귀 뒤 미디(고도 3777m )에 간다.

 

고도 2317m 플랑 드레귀에서 출발하여

고도 3777m까지 올라가는 두번째 케이블카.

 

 

에귀 뒤 미디 테라스에서 본 풍광.

올라온 보람이 있다.

고산으로 인해 어질어질

다리가 후덜거리는 걸 진정시키기도 힘겨운데

저~어기 설산 능선을 타고 있는 두사람이 보인다.

 

 

고도 3777m 에귀 뒤 미디에는 테라스가 여러개 있어서

몽블랑 정상(해발4810m)을 눈앞에 감상할 수 있다.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는데

좁은 돌산위에 여기저기 테라스며

식당, 기념품가게, 화장실,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도 3842m 정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그 정상에 Step into the Void가 있다.

Step into the Void(유리박스)가 궁금하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거기에 안 서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줄서서 40분을 기다린 끝에

신발위에 덧신 신고

드디어 유리판 위에 섰다.

직원이 우리 핸드폰을 달래더니

폰 카메라 셔트 몇번 누르고 나오란다.

이것 하려고 줄서서 30분을 기다렸나.

유리창 밖을 구경할 틈이 없었다.

하긴 여기 서서 인증샷 찍으려고 우리 뒤에도

길~~~게 줄 서 있으니...

 

 

기술적 쾌거라고 자랑하는 허공에 떠있는 유리박스.

 

내려 오는 길에 플랑 드레귀에서 한 폼.

알프스 야생꽃이 많이 피어 있다.

정상은 눈과 암벽과 바위들로 메마른 풍경인데

이곳은 야생화와 풀들로 따뜻하고 포근한 풍경이다.

여기서 놀다가 (레스토랑이 있음)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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