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때도 안오고 한여름에도 안오던 비가
지금 며칠째 오고 있다.
농장 풀베기 작업은 하다가 중단.
추석전에 마무리 해야 되는데...
마음이 바쁜들 도리가 있나
비가 오니 억지로라도 쉴 수 밖에.
이런 날
여행추억을 하나둘 끄집어 내어본다.
순서는 없다.
그냥 기억속에서 나오는 대로.
'레만호에 지다'
1979년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로
스위스를 배경으로 남한 외교관과 북한 여간첩의 사랑이야기.
레만호수에서 슬픈 엔딩으로 끝난다.
그 당시 외국에서 찍은 드라마가 흔치 않았으니(처음인가?)
이국적인 풍경만으로도 마음 셀레였을 것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남남북녀의 그 애절함이
여심들을 얼마나 흔들어 놓았을까
그 드라마를 봤는지 안봤는지 기억이 없는데
그 제목은 나에도 각인되어있다.
그 드라마 이후
많은 여성들이
레만호수에 서 보는 것이 로망이라고.
물론 지금 세대들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샤모니에서 일정을 마치고
제네바에서 로마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거쳐가는 길이기는 하나 그래도 제네바에 왔으니
레만호수는 보고 가자.
우리 세대 여성들의 로망인 레만호에
나도 한번 서보자.^^
사실 레만호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
호수가 바다만해서 놀랬고
백조가 많고
물이 깨끗하고
맑은 것에 놀랬다.
알프스에서 흘려 내린 물이라고 하고
호수에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이 있단다.
멀리 있는 풍경을 눈으로 훓으니
럭셔리한 휴양지다.
직접 마주하니
'레만호에 지다'가 더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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