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가 피해없이 지나갔다.
태풍이 상륙한 통영의 바로 옆 동네인데
태풍 중심의 왼쪽이라서 그랬는지
바람도 비도 태풍치고는 얌전했다.
이틀동안 강수량은 160 mm 정도.
추수를 코 앞두고 있는 황금빛 들판이
대체로 무사하다.
점점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세력도 강한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그렇다고 하니...
지난 여름 샤모니의 얼음바다(메르 드 글라스)에서
직접 내 눈으로 본 온난화로 인해 변하는
자연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는 경고로 되새겨진다.
우리는 사계절의 특징을 충분히 경험한 세대이지만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사계졀의 아름다움을 모를 것 같다.
작은 것이라도 가능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면서
얼음바다를 떠올려본다.
얼음바다 (메르 드 글라스)
샤모니에서 빨간 기차를 타면 몽탕베르(고도 1913m)에 도착한다.
기차에서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고.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계단으로 또 내려간다.
얼음 동굴 입구까지 내려가는 계단이 길~~~~~~~다.
20년 전에 여기를 와보았던 사람은
출발하기 전에 힘들지 않느냐고 물은 우리에게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서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고
말한 것이 미안한지 옆에서 계속 말하기를,
"전에는 케이블카 내려서 얼마 안 내려왔는데......"
동굴안 얼음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자연 동굴이 아니고
해마다 여름에 얼음을 파서 동굴을 만드는데
얼음 동굴 위치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버린 계곡.
저~어기 흙자갈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야
얼음동굴로 들어갈 수 있다.
빙하가 있던 높이가 엄청 많이 내려갔지만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내년에는 더 내려가겠지.
현세대의 기후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