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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얼음바다 (메르 드 글라스)

by 베짱이농부 2018. 10. 9.

태풍 '콩레이'가 피해없이 지나갔다.

태풍이 상륙한 통영의 바로 옆 동네인데

태풍 중심의 왼쪽이라서 그랬는지

바람도 비도 태풍치고는 얌전했다.

이틀동안 강수량은 160 mm 정도. 

추수를 코 앞두고 있는 황금빛 들판이

대체로 무사하다. 

점점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세력도 강한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그렇다고 하니...


지난 여름 샤모니의 얼음바다(메르 드 글라스)에서

직접 내 눈으로 본 온난화로 인해 변하는

자연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는 경고로 되새겨진다.

우리는 사계절의 특징을 충분히 경험한 세대이지만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사계졀의 아름다움을 모를 것 같다.


작은 것이라도 가능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면서

얼음바다를  떠올려본다.


얼음바다 (메르 드 글라스)

 

 

샤모니에서 빨간 기차를 타면 몽탕베르(고도 1913m)에 도착한다.



기차에서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고.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계단으로 또 내려간다.


얼음 동굴 입구까지 내려가는 계단이 길~~~~~~~다.

 

20년 전에 여기를 와보았던 사람은

출발하기 전에 힘들지 않느냐고 물은 우리에게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서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고

말한 것이 미안한지 옆에서 계속 말하기를,

"전에는 케이블카 내려서 얼마 안 내려왔는데......"

 

동굴안 얼음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자연 동굴이 아니고

해마다 여름에 얼음을 파서 동굴을 만드는데

얼음 동굴 위치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버린 계곡.

저~어기 흙자갈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야

얼음동굴로 들어갈 수 있다.

빙하가 있던 높이가 엄청 많이 내려갔지만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내년에는 더 내려가겠지.

현세대의 기후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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