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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겨울방학 하는 날

by 베짱이농부 2016. 12. 27.

겨울방학 하는 날

 

숙제 잊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개학식 날 만나자.

별일 있으면 안된다.

선생님 보고 싶다고 징징 울지 말고

핸드폰으로 지금 찍어 놓아라.

눈이 오면 눈밭에서 뒹굴고

자기 닮은 눈사람 만들어 꼭 사진

찍어라.

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하나 있다

는 것도 괜찮단다.

방안에서 문제집만 푸는 녀석들 가

만 안 두겠어.

얼음길에서 미끄럼도 타고

고드름 칼싸움도 해라.

겨울밤 하늘은 맑고 깨끗해서 별자

리 보기에 최고다.

별자리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너희들 눈동자가 초롱초롱한지

대결하는 것도 잊지 마라.

이상 지금부터 시작이다.

겨울방학 실시!

 

          - 김영(1964~ )  

 

 

 

세상이 왜 이럴까

답답하고 우울한 기사만 잔뜩 실린 신문.

지면 한 귀퉁이에 실린 이 동시 덕분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현실에서는 눈 씻고 찾아도 보기 어려울 멋진 선생님이다.

이 동시를 통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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