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하는 날
숙제 잊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개학식 날 만나자.
별일 있으면 안된다.
선생님 보고 싶다고 징징 울지 말고
핸드폰으로 지금 찍어 놓아라.
눈이 오면 눈밭에서 뒹굴고
자기 닮은 눈사람 만들어 꼭 사진
찍어라.
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하나 있다
는 것도 괜찮단다.
방안에서 문제집만 푸는 녀석들 가
만 안 두겠어.
얼음길에서 미끄럼도 타고
고드름 칼싸움도 해라.
겨울밤 하늘은 맑고 깨끗해서 별자
리 보기에 최고다.
별자리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너희들 눈동자가 초롱초롱한지
대결하는 것도 잊지 마라.
이상 지금부터 시작이다.
겨울방학 실시!
- 김영(1964~ )
세상이 왜 이럴까
답답하고 우울한 기사만 잔뜩 실린 신문.
지면 한 귀퉁이에 실린 이 동시 덕분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현실에서는 눈 씻고 찾아도 보기 어려울 멋진 선생님이다.
이 동시를 통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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