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한테 병가계 내고 열흘째 집에서 쉬고 있다.
생굴 먹고 배탈나고 감기까지 겹쳐서.
얼마전 날씨가 따뜻할 때 올라온
표고가 백화가 되었다며 따 가지고 왔다.
영감 말에 의하면 버섯이 크려고 용을 써서
여기저기 터지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등에 꽃이 피는 거라고.
겨울철 온도와 습도는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
버섯에겐 극한 환경 아니겠는가.
버섯이 만들어낸 문양이 참 아름답다.
종균 심고 1년 8개월만인 지난 11월 부터 나오기 시작한 표고.
기다림의 미학이다.
2015년 3월 24일
바람은 차고 햇살은 따가운 봄볕 아래서
참나무에 종균 심고.
2016년 11월 15일 첫 수확.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번은
실패간 보다 하고 포기할 무렵
모습을 드러낸 표고.
그동안 종균 심은 일꾼 두사람만 의심했다.
종균 심을 때 락스를 묻혀서 넣었나 하고. ㅎㅎㅎ
한꺼번에 쏟아지는 버섯을 처리하느라 애 먹었당!
여기저기 나누어주고.
물론 종균 심는데 동원되었던 두 일꾼에게 우선 배당하고.
곶감 걸이에 꽂아서 앞베란다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더니
이번 가을은 날씨가 좋아서
건조가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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