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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혹독한 더위

by 베짱이농부 2016. 8. 7.

 

혹독한 더위

 

불 바퀴가 날아올라 넓은 하늘 운행하자

온 세상이 모두 함께 용광로에 들어갔네.

 

뭉게뭉게 벌건 구름 기봉(  )을 만들고

치렁치렁 푸른 나무 바람없어 적막하네.

 

삼베옷이 흠뻑 젖어 땀 흘리고 괴로우나

파초선을 부쳐봐야 아무런 소용 없네.

 

어떡해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서

서늘한 광한궁의 신선들과 어울리나?

 

고려 후기의 문인 안축(1282~1348)의 한시이다.

700년 전 어느 해 여름도 이리 더웠다고 생각하니

어찌 좀 위안이 되기에 옮겨 보았다. 

 

어느 기상캐스터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세계기상기구는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단다.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엘리뇨를 지목하고.

한반도만 펄펄 끓는 것이 아니고 지구촌 곳곳이 뜨거워서 몸살을 앓고 있단다.

앞으로 2주간 이 폭염이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하니......

 

무려 8년 전 사진이군.

쪼메 양심불량인가? ㅎ

 

아침부터 더위에 지쳐  띵~한 머리를  좀 식힐 만한 게 없나 하고 앨범을 뒤적거리다 찾은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서 신선놀이 했던

2008년 8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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