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꼭지점
미루나무 두 그루, 키를 나란히 하고 늙어갑니다.
바람 불거나 불지 않거나 제자리 디디고 디딥니다
그저 서로 바라보는 것도 큰 경영이라
뒤꿈치 단단해질수록 나란나란 깊어가는 두 그루 고요
북극성 도착하는 지점입니다
- 김수우(1959~ )
육칠십년대까지는 시골 신작로에는 키 큰 미루나무가 서있었다.
우리의 경제성장이 좋아지면서
흙먼지 풀풀 날리던 신작로가 없어지고
새 도로가 나고 아스팔트로 포장되면서
키 큰 미루나무들이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아주 아주 시골길을 지나칠 때는 간혹 눈에 띄였는데
이젠 그마저 보기 어렵다.
키 큰 미루나무를 알기에
이 그림과 시가 마음에 스며드는걸까.
'흙놀이터 수선 > 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수리가 왔다. (0) | 2016.11.23 |
---|---|
비 갠 하늘 (0) | 2016.11.07 |
배추밭에 달팽이 잡기. (0) | 2016.10.03 |
지글짝 뽀글짝 (0) | 2016.09.23 |
윤자매의 추석 (0) | 2016.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