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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푸른 꼭지점

by 베짱이농부 2016. 10. 25.

 

푸른 꼭지점

 

미루나무 두 그루, 키를 나란히 하고 늙어갑니다.

바람 불거나 불지 않거나 제자리 디디고 디딥니다

그저 서로 바라보는 것도 큰 경영이라

뒤꿈치 단단해질수록 나란나란 깊어가는 두 그루 고요

북극성 도착하는 지점입니다

 

                                           - 김수우(1959~ )

 

 

육칠십년대까지는 시골 신작로에는 키 큰 미루나무가 서있었다.

우리의 경제성장이 좋아지면서

흙먼지 풀풀 날리던 신작로가 없어지고

새 도로가 나고 아스팔트로 포장되면서

키 큰 미루나무들이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아주 아주 시골길을 지나칠 때는 간혹 눈에 띄였는데

이젠 그마저 보기 어렵다.

 

키 큰 미루나무를 알기에

이 그림과 시가 마음에 스며드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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