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
그제께 2시간 반 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가서
영화의 전당에서 [ 나의 산티아고 ] 영화를 보고 왔다.
두 언니와 함께.
기상청 예보를 듣고 비를 쫄딱 맞고 다닐거로 각오했는데
비 대신 엄~~청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웬 복이래~" 연신 감사하며 다녔다.
많지 않는 관람객들 대부분이 중년층.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자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나와 있는지 실감.
다들 인생 2막에 자신에게 묻고 있는지...
"나는 누구인가"
산티아고를 알게 된 것은 삼년 전 딸이 첫 아이(그러니까 나윤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곁에 있어주면서 어느날 무료하여
조리원내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휴게장소에 꽂혀있는 산티아고 여행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조리원과 우리 딸에게 덕분에 좋은 책을 읽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 양반 책이 아니였고
한국 남성분이 퇴직하고 길을 낮선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였다.
그 이후로 산티아고가 흥미로운데... 몇백킬로를 걸을 자신은 없어서...
영화 보는 걸로 대리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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