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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똥 살리기 땅 살리기

by 베짱이농부 2010. 12. 30.

 어제 모습이다.

 우리 매실밭에서 제일 먼저 피는 매화다.

 

똥살리기 땅살리기

 

똥에 관해서 알고 싶어서 집어든 책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든, 아니든

환경운동가이든, 아니든

한번쯤 생각해본다고 나쁠 것은 없기에

몇 줄 인용해본다.

 

인분은, 그것을 먹이로 사용하는 생물(너무 작아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생물들)에게 먹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재순환시킬수 있다.

인분은 퇴비화 과정을 거치면서  병원균과 회충알이 모두 사멸된다. 

완전히 숙성된 퇴비가 되면

유익하고 냄새가 좋은 새로운 제품(원래의 물질인 똥하고는 완전히 다른)- 부식토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흙을 비옥하게 하고 식물의 생장을 도와준다.

또한 살충제와 제초제로 오염된 땅을 정화시켜준다. 

그러니 똥은 물로 씻어 내버려야 하는 폐기물이 아니라

땅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자원이다.

똥을 버리게 되면서

땅은 화학 비료가 필요해지고 물은 오염되는 것이다.

 

극동아시아에서는 수천년동안 인분을 재순환시키므로서

같은 땅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발전시켜왔다.

반면 서양농부들은 화학비료로  불과 40년만에 

토양침식과 영양분 고갈로 자신들의 토양을 급속히 파괴시켜왔다.

 

참고로, 인분은 반드시 1년 정도 숙성시켜 사용해야한다.

생인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기생충감염, 세균, 병원균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해선 안된다. 

 

인분을 퇴비로 만든다는 것은 바로 겸손의 실천이고, 겸손은 우리의 영혼을 강하게 만든다.

대지는 우리에게 우리의 아이들을 주고 꿈을 준다.

즉 우리에게 생명을 준다.(우리가 먹는 모든 먹거리는 땅에서 나오지 않는가.)

 

어제부로 매실밭에 거름을 끝냈다.

아들하고 셋이서 삼일 걸렸다.

아, 우리집은 아직 인분퇴비는 사용하지 않는다.;;

농협에서 판매하는 퇴비를 뿌리고

매실낙엽을 긁어모아서 덮고 (제 몸에서 떨어진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된다)

그 위에 짚을 덮고

혹여 바람에 짚이 날라갈까봐

굵은 가지들로 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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