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황매와 치자꽃.

by 베짱이농부 2018. 6. 18.

청매 수확이 끝나고

남고가 익어갈 때 쯤이면

치자꽃이 핀다.

 

치자꽃 향기가

매실 수확으로 지칠대로 지친 심신에 탄산수 같다.

 

  

해마다 벌레가 치자 잎을 깡그리 먹어 치워서

이파리가 제대로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러니 꽃을 보는 경우도 드물었는데

올해는 벌레가 없다?

개미농부가 약을 쳤단다.

덕분에 치자꽃을 보는군.

 

청매수확과 황매수확 사이에 며칠간 틈이 있다.

그 틈새 기간에 숨고르기를 하는데

올해는 그 틈이 없다.

비로 인해 청매수확이 늦게 끝나기도 했고

개화가 늦었던 것에 비해 매실이 빨리 익는다.

더구나 내일  제주부터 장마 시작이라고 하니

마음이 더 바빠진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황매수확 준비에 돌입해야 하니

치자꽃 앞에 앉아서

"음~~~ 이 향기!"

할 수가 없다.

 

 

뭐시......

매실밭인지 개망초밭인지

올해는 남고밭 풀베기를 일부는 하고 일부는 못하고.

점점 개미농부가 체력이 딸리는 듯.

 

 

황매를 살피고 있는 개미농부.

 

요즘 두 손녀가 매일같이

"할부,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영상으로 노래를 불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