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자두가 익어가면
직박구리들이 난리법석이다.
올해도 아니나 다를까
그저께 처음으로 자두를 따기 위해 이른 새벽에 갔더니
놀이터가 시끌벅쩍하다. 직박구리 무리들이 지저대는 소리에.
매년 맛있게 익은 자두는 농부가 손대기도 전에 그놈의 새들이 다 쪼아나서
약이 바짝 오르기에 "도대체 저놈이 뭔 새냐?" 정체를 몰라서 속 만 끓이던 중,
지난 겨울 매실나무 가지에 앉아있는 그 새를 근접 관찰할 기회가 생겼다.
이때다 싶어
생김새, 몸통색깔, 부리색깔등을 잘 보고 머리속에 용을 써서 입력하여
(울 나이에는 머리속에 저장이 안된다.!)
집에 와서 새에 관한 책을 첫페이지부터 한장씩 들쳐 보면서 찾아내었다.
직박구리!
중부이남 지역의 흔한 텃새로 무리지어 다니면서 과일을 좋아한단다. 에궁!
올해 개미농부가 꾀를 하나 내었으니....가짜 뱀작전이다.
자두나무 가지끝에 매달아 놓았는데... 글쎄요. 직박구리가 속아넘어갈까?
나는 당최 '아니올씨다' 인데....갸들도 금방 눈치챌 것 같은디....
오히러 개미농부가 깜짝 깜짝 놀랜다. 자기가 해놓고선.... ㅋㅋㅋ
우쨌든 며칠더 두고 볼 일이다.
개미농부가 놀랠 일이 아니고
직박구리들이 놀래야 할낀데......
근데, 어제 아침에 보니 뱀대가리위에 잠자리 한마리가
떠~억하니 앉아있더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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