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동안 긴 가뭄끝에
올 장마때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차나무가 유난히 웃자라서 일찍 전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위질을 하면서 보니
그 속에는 가을에 필 꽃망울들이 조롱조롱 맺혀 있고
작년에 맺힌 열매들이 엄지손가락 만하게 커져 있군요.
벌써?
내가 보지 못하고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저들은 이렇게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열매를 키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 번화하던 옛일은 티끌따라 흩어지고
흐르는 강물은 무정한데 풀은 저절로 봄이구나'
김연수씨의 소설속에 나오는 한 글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시골집 마당에 널린 녹두를 보니......
그리고 보니
입추가 지났군요.
흘려보낸 시간만큼 우리도
이렇게 결실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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