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싱그러운 초록 꿈을 떠올리는 말입니다.
지금 영글어가고 있는 우리 포도를 보니
풋풋한 젊은꿈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밀려오네요.
불량농부의 포도농사가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우리 식구 먹으려고 서너나무 심은거니 흉 잡힐 것도 없겠지요.^^
이것도 빨리 봉지를 씌워야 벌레가 안 달려든다는데....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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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에 나오는 한 귀절을 읇펴봅니다.
매실 따고 돌아서니 자두 따야 하네요.
해마다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니 과일들도 예년보다 빨리 익는 것 같습니다.
교과서대로 하다간 낭패보기 딱이네요.
농부는 하늘 쳐다보며 농사지는 것이 자연과 함께 발맞추어가는거겠지요.
올해 자두 농사는 헛방입니다.
매실도 가뭄과 낙과로 애태웠지만
자두는 냉해를 입어서 수확이 별로이네요.
일년동안 거름하고 가지치고 풀뽑고 ........정성을 다해도
꽃샘추위와 비와 바람에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 농사이군요.
마음을 어지간히 비우지 않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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