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옆에 자생하는 머위밭이 있습니다.
머위를 캘 때 마다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거름 한번 주지 않고 이른 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렇게 잘 캐먹고 있으니....
머위를 키우는 것은 산토끼, 고라니, 꿩들이지 않을까?
그곳은 걔네들의 아지트이거든요.
몸을 숨길 수 있는 덤불이 있고 양지바른 곳이라서.
풀속에 있는 달래를 발견하여 캐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머위는 이젠 잎파리가 큰 손바닥 만 해져서 나물보다는 쌈 싸먹기 좋고.
순한 야생동물들의 아지트에서 달래를 캐고 있으니
"이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김연수의 문장배달>에서 최근에 읽는
대사가 떠오릅니다.
매실나무 아래서 고사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첫 고사리를 꺾어서 말려 보았습니다.
아직은 양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고사리 꺾을 일이 만만치 않네요.
그냥 두면 고사리 숲이 되어서 여름에 개미농부가 예취기로 베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 열심히 꺾어야 하는데.....
매실나무 아래 제초제 사용 안하고, 꺾어 먹고
일석이조의 목적으로 개미농부가 생각해냈지요.
근데 베짱이농부 올해 첫 고사리 꺾고 몸살하고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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