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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녹차정원을 꿈꾸다.

by 베짱이농부 2008. 12. 10.

 

숲속은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땅밑에는 많은 생명들이 살아 있지요.

 

 

 

10월에 따 놓았던 차나무 씨를 11월 28일 부터 심기 시작했습니다.

애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내년 7월경에 싹이 올라오기를 바라면서...

 

 

작대기를 꽂는 이유는 파종한 곳을 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싹이 올라오는지 지켜봐야 하고

눈에 띄지 않는 어린 싹들을 밟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여긴 숲속 산책길을 따라 심었습니다.

겨울에는 황량한 풍경이 되어서 사철 푸른 차나무을

양쪽으로 가꾸어 놓으면 겨울의 삭막함이 덜하지 않을까 하여...

여름이 되면 풀이 무성하여  작대기가

눈에 잘 안띄게 되니 죽은 나무기둥으로 울타리를 쳤습니다.

 

 

 

 

이건 작년에 심어서 올 7월경에 발아한 차나무입니다.

비가 좀 넉넉하게 왔다면 좀 더 자랐을텐데...  

 

 

여기는 매실밭 위에 있는 잡목숲이였는데

잡목들을 베어내고 차나무 씨를 심었습니다.

녹차정원을 만들 욕심으로.

 

작대기들이 어지럽게 꽂혀 있는데

내년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개미농부 괭이 가는 대로 심었거든요.

둘이서 정원그림을 구상하다가 

"괭이가는대로~" 로 합의했답니다.

 

한 오년 후 

 녹차정원에서 어슬렁거리는 꿈을 꾸며

내년 장마철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장마철에  비를 풍성하게 맞고 차나무 싹들이 올라 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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