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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씨살이좀벌 피해.

by 베짱이농부 2019. 6. 29.

몇년 전에 남고에 씨살이좀벌이 

발생한적이 있었다.

그리곤 눈에 띄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수확할 시기가 되니

밭에 있는 모든 품종에서 나타났다.

그 중 남고가 제일 심하고.

전체 수확량의 10%정도 피해를 본 것 같다.


씨살이좀벌은 핵과류의 씨방속에 산란을 하여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매화가 필 무렵에 성충이 되어

매화가 지고 과실이 생겨나기시작할 즈음

(과실이 1cm정도) 산란을 하여 

애벌레가 씨 속에서 자란다.

씨 속에서 월동을 하고  이듬해 꽃 필 무렵에

씨 속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한 마리의 성충이 100여개 알을 낳는다고 하니

어린 열매 하나에 한 알씩 

100여개의 매실에 산란을 한다는 계산.


애벌레가 씨 속에서 자라면서

멀쩡하던 매실이 수확 직전에 갈색으로 

움푹 들어가면서 바닥에 떨어진다.

 

떨어진 것을  밭에 그대로 방치하면 안되고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매달려 겨울을

나는 씨도 그대로 두면 안되고.

손으로 한톨도 남김없이 수거하여

소각처리하라고 하는데

방치할 경우 내년에도 피해를 입는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

3천평 매실밭에 무수히 떨어져 있는 매실을

어찌 주어 담으며

300주나 되는 나무의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들은

또 어찌 모을 것이며...

머리가 아프다!


수확할 때 최대한 함께 거두어서

선별할 때 꼼꼼하게 골라내어 태웠다.

하지만

내 손안에 들어와서 태워지는 것 보다

밭에 떨어져 있는 양이  수십배 수백배는 많을 터.

내년이 걱정이다.


문제는

자가 소비 목적으로 몇 그루 재배하는 사람들이

그 증상과 피해를 잘 몰라서 방치하는 경우와

재배를 포기하고는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방치해 놓은 밭들이다. 


우리 농장 바로 옆에 몇년째 방치된

매실밭이 있다.

그 덕에 우리는 방제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한번 살포해도 된 것을 

두번 세번 살포해야 하니 농약 사용도 늘어나고

농부도 육체적으로 힘든다.

개미농부가 열 받아서 하는 소리이지만

일리가 있다.

방치해놓은 과원에 벌금 물어야 한다고.


매실이 주산지인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지도하기를

만개 10일 이후에 10일 간격으로 2~3회 정도

약제방제하고 반드시 공동방제를 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