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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어미새가 누구지?

by 베짱이농부 2016. 4. 21.

 

엥?

이게 뭐야?

......!!!

어찌 여기다?

 

야외용 테이블에 오일스테인을 3년 만에 다시 칠하려고

테이블을 옮기고

파라솔 고정을 위해 테이블 밑에 놓아두었던

시멘트블록을 들어 올리니

뭐시....

벼르고 벼러서 겨우 오늘 날 잡았는데

이럴수가.

 

어미새가 누구지?

우리가 없을 때

둥지 만들고 알 놓고 했나 본데

그것도 한마리가 아니고 세마리가.

 

어미새들은

지금도 어디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겠군.

우린 컨테이너 근처서 얼쩡거리는 새를

한번도 못 봤는데 말이다.

 

 

한집, 두집, 세집이네

가운데 집은 짓는 중인 것 같고 이쯤되면 다세대주택이라고 해야겠군.

쳐다볼수록 신기하다.

블록 구멍안에 있는 마른 잔디로 둥지 만든 것도 신기하고.

 

일이 이리 되니

어쩌겠나

칠은 야들이 부화하여 나간 다음에 하기로 하고

테이블과 블록을 원위치했다.

 

원위치한 블록.

한치 오차 없이 있던 그대로 놓느라 용 좀 썼다.

 

 

테이블도 원위치로.

 

영리하다고 해야 하나.

어찌보면 절대 안전지대이지 않는가

테이블이 비와 바람을 막아주고

블록 구멍 안이 완전 밀실이다.

테이블 아래 나무판이 시멘트 구멍을 거의 가리고 있어서

구멍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테이블을 들어 올리지 않는 한.

사람이 천적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왔다갔다 하니 다른 천적들이 얼씬도 못할거고.

 

그나저나

은밀한게 이루어져야 하는 일인데

이렇게 사람 눈에 띄어버렸으니

탈이 없어야 할텐데...

어미새들이 안심하고 알을 품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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