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 올려보내고 며칠간 쉬고.
오늘 일(?)을 하러 나섰다.
집에 있을 때는 농장에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았는데,
농장에 와서 보니 여기저기 일거리가 잔뜩 널려있다.
느긋하던 마음과 몸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한다.
늘 그렇다.
오늘 뭐 할 것 없제? 하고 와서는
눈 앞에 밟히는 일들을 다 해치우지 못하고 하산한다.
근 두달만에 남편이랑 매실밭을 돌면서
이제부터 해야할 일들을 살피는데
어라~
매실나무속에 도깨비풀이 씨를 잔뜩 매달고 장대같이 서있다.
예취기 작업때 남편의 눈을 피해 살아남은 놈이다.
저걸 그냥 두면 씨가 떨어져 내년에 굉장할텐데...
나무 아래에서 올라오는 도깨비풀을
손으로 다 뽑아내려면 ... 아이구야, 안되지!
아무리 귀찮아도 지금 해치워야 한다.
밑둥을 잘라서 확! 잡아당기면 일은 한방에 끝나지만
그 과정에서 무수히 떨어질 저 씨앗들 땜에.
가지를 하나씩 잘라서 씨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 조~오심 들어 올려
바깥에서 대기중인 나에게로 토스~
흔히 도깨비풀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도깨비바늘이다.
옷에 붙으면 하나씩 떼어내어야 하는 이 성가심.
이 씨가 하나라도 덜 농장땅에 떨어지게 하려고 애쓴당!
도깨비바늘 한포기가 이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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