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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한포기의 도깨비바늘.

by 베짱이농부 2013. 10. 21.

 

외손녀 올려보내고 며칠간 쉬고.

오늘 일(?)을 하러 나섰다.

집에 있을 때는 농장에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았는데,

농장에 와서 보니 여기저기 일거리가 잔뜩 널려있다.

느긋하던 마음과 몸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한다.

늘 그렇다.

오늘 뭐 할 것 없제? 하고 와서는

눈 앞에 밟히는 일들을 다 해치우지 못하고 하산한다.

근 두달만에 남편이랑 매실밭을 돌면서

이제부터 해야할 일들을 살피는데

어라~

매실나무속에 도깨비풀이 씨를 잔뜩 매달고 장대같이 서있다.

예취기 작업때 남편의 눈을 피해 살아남은 놈이다.

저걸 그냥 두면 씨가 떨어져 내년에 굉장할텐데...

나무 아래에서 올라오는 도깨비풀을

손으로 다 뽑아내려면 ... 아이구야, 안되지! 

아무리 귀찮아도 지금 해치워야 한다.

 

밑둥을 잘라서 확! 잡아당기면 일은 한방에 끝나지만

그 과정에서 무수히 떨어질 저 씨앗들 땜에.

가지를 하나씩 잘라서 씨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 조~오심 들어 올려

바깥에서 대기중인 나에게로 토스~

 

흔히 도깨비풀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도깨비바늘이다.

 

옷에 붙으면 하나씩 떼어내어야 하는 이 성가심.

이 씨가 하나라도 덜 농장땅에 떨어지게 하려고 애쓴당!

 

도깨비바늘 한포기가 이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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