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 되면 차나무 밑에 우수수 떨어져 있는 녹차열매를 볼 때마다
'아까바라~'
'내가 좀 부지런을 떨면 유용하게 쓰일텐데...' 하는 생각에
녹차기름을 짜 보기로 했다.
오후 내내 허리 아픈 거 참아가면서 따면 한사람이 이 정도.
그러니 하루에 개미농부 한 바께쓰, 나 한 바께쓰.
작년에 시험삼아 기름을 짜 보았더니 엄청 쬐끔 나오기에
몇 병이 만들려면 씨앗이 한 포대는 되어야한다는 계산으로 열심히 땄다.
건조되어 껍질이 벌어지게 늘어 놓고 말리는 중.
덜 벌어진 껍질은 손으로 까느라고 애 좀 먹었고.
4일간 따서 한달 정도 말리고 쪼그리고 앉아서 껍질 제거하고.
알맹이(씨앗)만 근 20 kg 되는 양을 기름집에 갔다 주었더니
요~거다.
대략 1.8리터 정도.
기름짜는 삯이 3만원.
그것도 기름집이 먼 친척되는 집이라 싸게 해준 삯이다.
1.8리터 녹차씨유에 들어간 원가를 계산해보니
엄청 비싼 물건이다.
녹차씨유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녹차씨유는 '동방의 올리브'라고 한다.
녹차씨유는 올리브와 지방산 구조가 비슷하고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성분이 많으며 비타민 E 함량은 올리브보다 2배 높고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고 발연점은 205도C 이다.
튀김, 부침, 볶음, 무침, 샐러드 용으로 가능하다.
체내효능은 콜레스테롤 저하, 항산화 할성, 피부재생과 보호작용. . . . . 등등
뭐, 한마디로 좋다는 내용은 다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을 찾아보니,
녹차씨유가 함유된 식용유, 비누, 화장품, 베이비 물티슈등이 눈에 띈다.
중국에서는 옛부터 너무 귀해서 황제와 귀족들만 사용했다고 하는데
개미농부와 베짱이농부 중국 황제 부럽지 않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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