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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봉숭아 물들이고.

by 베짱이농부 2010. 8. 23.

오늘은 봉숭아 물을 들이기로 했다.

더 늦기 전에. 

옛날 우리 자랄적에 어른들이 8월15일 지나면

봉숭아물이 잘 안든다고 했는데......

아침밥 먹고 곧바로 작업 시작.

손톱은 손을 안 쓰고 몇시간 있을 수가 없으니 생략하고

엄지발톱에 들이기로 했다.

오전내내 엄지발가락 치켜 들고 왔다갔다 하는 불편한 것 쯤이야.

옛날 옛적 어릴적엔 열 손가락 다 칭칭 동여매고 자면

잠결에 갑갑해서 잡아 빼버리거나, 단디 동여매도 봉숭아물이 새여나와

이불에도 물을 들이곤  했지. 

 

 

 네시간 동안 콩콩 걸음을 한 보람이 있네~ ^.~

내년 봄까지는 여름 흔적이 가겠지.

요즈음은 기상재해로 변해버린 여름 날씨와

여름 밤하늘을 보지 못하는 아파트생활로

여름이 옛날 같이 낭만적이지 못해서 아쉬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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