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산속 양지바른 곳에 할미꽃이 세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발견한 그해에 한 곳을 누가 파가더니
얼마전에 한 곳을 누가 또 파갔다.
한 곳 남아있는 할미꽃이 피었다.
요 녀석은 낙엽에 덮혀 있어서 살아남았다.
두번째 도둑을 맞고 부턴 이곳을 우리가 낙엽으로 덮어놓았다.
산을 시찰할 때마다 한번씩 들쳐보고 다시 덮어주고....
어제도 사진을 찍고 다시 덮어주고 왔다.
지난해부터 다 도둑맞기 전에 파서 옮길까 하다가
그래도 지 있는 자리가 제자리인 것 같아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겨우 하나 남고 보니 다시 갈등이 생긴다.
지난 겨울에 산에 출입금지 푯말을 매달았다.
큰고모네가 쇠판으로 예쁘게 만들어주어서
본래 용도와는 어울리지 않게(?) 숲속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