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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밀감,표고버섯 자급자족을 기대하며...

by 베짱이농부 2010. 2. 16.

올 겨울은 어찌 거꾸로 가는 것 같다.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따뜻해서 걱정이더니

1월부터 지금까지는 작년보다 훨씬 더 춥다.

이런 추위 와중에 

밀감도 자급자족하겠다고 며칠전 고성장에서 두그루를 샀다.

아버님께선 그런 우리를 보고 "여긴 추워서 안된다!" 라고 하시는데....

 

 

 

 추위에 얼어 죽을까봐 짚으로 꽁꽁 쌌다.

 

표고버섯도 자급자족을 해보자고.

참나무을 준비하고 버섯종균을 신청해놓았다. 

작은 설날 여자들이 설 음식 만드는 동안 자기는 구멍뚫겠다고

글라인더를 들고 나선다.

 

그런 형님을 시동생이 거들었다.

동생덕에 반나절 동안 종균 넣을 구멍을 3000개 정도 뚫었단다.

혼자 했으면 며칠이 걸렸을거라나.(표고버섯 재배는 처음이다)

이달말에 신청해놓은 종균이 오면 구멍마다(3000개!!!) 집어놓고

마개로 막아야 한다는데 그 작업도 만만찮겠다.

"에고~ 사 먹는데 낫겠다" 했더니

"와? 재미있잖아?" 한다.

올해 심으면 내년부터 한 3년동안은  따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기다려 볼 일이다.

기다려야할 일거리들을 매년 만들어 내는 개미농부이다.

기대했던 일들을 막상 벌려놓고 보면 성가시기고 하고

결과가 시원찮아서 실망하기도 하는데, 

심어놓고 한해 두해 기다리는 동안은 바라볼 때 마다 마음이 설레인다

 

무언가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좋아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다림을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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