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농부가 놀이터에 어찌나 나무를 사다가 심는지...
그것도 꼭 일년생으로.
지난 삼월 초. 산수유 두그루 손에 들고.
놀이터 주 품목은 매실 200여 그루와 자두 50여 그루인데
과일은 자급자족할 거라고 ~ 배, 사과, 포도, 살구, 앵두, 물앵두, 체리, 복숭아, 무화과등.
특이하다는 이유로 ~ 흑감, 플루오토, 크린베리, 비타민나무, 칼슘나무, 붉은 아카시아.
몸에 좋다고 ~ 블루베리, 가시오가피, 구지뽕.
자기가 즐겨 먹는다고 ~ 엄나무, 가죽나무, 제피나무.
보기 좋다고 ~ 백목련, 자목련, 능수백매, 수양벗꽃, 방울철쭉, 붓들레아, 천리향,
금목서, 산수유, 단풍나무. 꽃치자, 라일락, 메타스퀘아, 메이폴......
아. 꽃치자와 라일락은 베짱이가 심자고 한거고.
그외 사지 않고 심은 것도 많으니...모과, 석류, 대추, 배롱나무, 남천, 은목서, 모란, 작약 등등...
이 중에는 5~6년 되어 제 구실을 하는 것도 있고
올해 처음 열매를 맺은 것도 있고.
아직 꽃도 안 피는 것도 있고.
유자, 비타민, 칼슘나무는 재작년에 심었는데 다 죽어서
작년에 다시 사서 심었는데 또 죽은 것 같고.
개미농부의 철학.
"심는건 개미농부 마음이고
죽고 사는건 나무 지 마음"
처음으로 포도답게 넝쿨이 자라고 포도가 열려서
얼마전에 지주대를 튼튼하게 해주었습니다.
2007년 봄에 심은 블루베리. 처음으로 꽃이 피니
드디어 블루베리도 내 손안에 ..... ㅎㅎㅎㅎ
이른 봄에 심은 물앵두, 라일락, 단풍나무, 산수유는
가물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싹이 터서 반갑고.
라일락.
언제 라일락 향기를 맡을꼬~ ^^
나무젓가락같은 1년생을 10주 심었는데
베짱이는 한두개는 5년생으로 욕심을 냈지만....
암튼 기다려야지요.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곱게 잎을 틔우는 홍단풍.
개미농부 손에 들려있던 산수유도 살았고.
"이게 마지막이다"이라면서 일주일전에 가죽나무 다섯그루와 구지뽕나무 다섯그루
산 것으로 올해 나무심기를 마감했습니다.
주로 한살짜리 나무를 심으니
꽃이나 열매를 구경하려면 보통 3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한여름에는 무릎까지 자라는 잡초속에 묻혀서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표시로 주위에 길다란 막대기를 꽂아 놓지만)
그러다 보면 잊어버리기 일쑤고.
예취기에 풀과 함께 날라가버리기도 하고 하여,
올해는 나무심고 주위에 꽂아 놓는 지주대에 분홍색 리본을 달았습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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