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여름은 서서히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들에 나가보면 알 수 있지요.
.
더위에 혼이 빠져 있는 새에
들판은 성큼 성큼
다음 계절을 향해 가고 있더군요
논에는 벼 이삭이 피었고
밭농사 지은 것을 하나씩
거두어들이고 있습니다.
벌써 붉은 고추가 안마당에 널려 있고
팥도 거두어 들이고...
깨꽃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묶어서 세워 놓고
콩도 뽑아서 사랑채 벽에 세워 놓았지요
꼬마선풍기로 깨 껍질 날려 보내면서 하시는 말씀
"더버도 거둔 곡식이 사랑시럽다."
잘 된 농작물을 보면 사랑스럽다는 말씀이고
그래서 여름 더위도 견디고 봄부터 밭이랑 만들고 씨뿌리고 지심매고 하느라
허리가 굽어져도 아랑곳않고 농사를 지으신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
.
.
"이 곡식들이 사랑시럽다"
마음속으로 느껴봅니다. 이 말에 함축되어있는 의미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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