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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미술관 돌아다니기.

by 베짱이농부 2018. 8. 25.

태풍 '솔릭'이 여기에는 비를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바람 피해가 걱정되긴 했어도

비가 워낙 절실하여 

100 mm 이상는 뿌리고 가기를

원하고 원했건만.

이틀동안 14 mm 왔다.

 

에고~

강제 휴일 보낼 때

여행 얘기나 계속하자.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로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니

간 김에

가고싶고 보고싶은 것 하기로 했다.

그 기준에 선택된 곳이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다시 보기, 니케 다시 보기,

3년전에 갔을 때 놓쳤던 루브르의 엘 그레코.

오르세 미술관에서 까미유 작품 다시 보기.

오페라 하우스의 샤갈 천정화.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연작을 보기로.    

 

루브르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작품들(약 37만점)이 있는데

많이 보려는 욕심을 부리면 아니 본 만 못하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오는 순간 머리속에는 

수많은 그림과 조각상들로 과부하가 걸려서 

뭐였지??? 상태가 된다.

 

그러니 보고 싶은 작품  몇개만 정해서

곁눈 주지 말고 그 작품이 있는 장소로 직진.

그것만 보고 나와야,

그 먼 루브르까지 가서 원본을 보며 느낀 감동을

잊지 않고 간직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루브르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제일 실망하는 것이

모나리자라고 하던데

나는 3년 전 처음 보았을 때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모나리자 앞에는 항상 이렇게 인산인해다

저 인파를 헤치고...비집고...

앞으로, 앞으로...

 

드디어 맨 앞에 도달함.

내가 언제 다시 보리.

눈에 새겨넣고 가자.

 

 

<사모트라케의 니케>

 

니케(Nik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이다.

이 조각상은 1863년 그리스의 섬 사모트라케에서 발견되었고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기원전 203년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뭐...

말이 필요없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로고의 영감이 된 니케의 날개.

 

 

<오르세 미술관에서 까미유를 다시.>

 

까미유 작품.

흔히 보는 조각품들의 힘있고 웅장하고 화려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늙은 여인의 축 처진 몸이 꾸밈없이 표현되어서 좋다.

 

 

 

<오랑주리 미술관에 있는 모네의 <수련> 연작>

 

모네는 말년에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을 때까지 수련을 그렸다.

'빛이 곧 색채'라는  인상파의 순간적인 색채과 붓놀림에 감탄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수련> 연작중 하나.

 

가까이 다가가서 본 수련.

 

젊은 시절 그림을 좋아하여

화보집도 많이 보고

전시회도 종종 찾아 다니고

서양화에 대한 책도 좀 읽고.

(지금 머리속에 남아있는 내용은 거의 없지만!) 

그때는 인상주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다.

 

시골에 들어와 살고 부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에 따라

변하는 색채를 보게 되면서 부터

인상파 그림들이 좋아졌다.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순간순간이 변한다.

그 순간을 잡고 싶어서

붓을 들고 카메라를 들고

펜을 들고 하지 않을까.

 

 

<오페라 하우스 천정에 그려진 샤갈 그림>

 

샤갈은 역시 환상적이고 로맨틱하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과 수련연못>

 

 

 

 

<오베르 마을에 있는 반 고흐>

 

오베르는 고흐가 죽기 전 70일간 머물렸던 마을이다.

 

가난하고 고독한 화가.

 

<까마귀 나는 밀밭>은

내가 좋아하는 고흐 그림이다.

배경이 된 밀밭을 실제로 보니

상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작은 밭이여서 의외였다.

작품은 작가의 영감를 통해 창작이 되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세월이 흘렸는데 그림속 풍경과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와 다르네.

 

마을 공동묘지에 동생 테오와 나란히 누워있는 고흐.

 

지베르니의 모네와 오베르의 고흐.

달라도 너무 다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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