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속풀이 2탄이다.
황매가 비싼 이유에 대해서.
황매는 익은 매실을 말한다.
그러니 매실의 품종에 관계없이 익으면 다 황매이다.
단지 품종에 따라 매실 색깔이 다를 뿐이다.
익으면 노랗기만한 매실이 있고 붉고 노랗고한 매실이 있다
붉은 매실은 청매상태에서도 붉다.
그 이유는 햇볕을 받는 부위가 붉어지기 때문이다.
매실에도 많은 품종이 있다.
품종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으며 용도가 다르다.
장아찌에 적합한 품종이 있는 반면 엑기스로 더 맛있는 품종이 있고.
황매상태에서는 맛이 좋으나 청매상태에서는 신맛이 강한 품종이 있고 등등.....
남고는 햇볕을 받는 부위가 붉고 황매상태가 되면 더욱 붉다.
그만큼 햇볕받고 자란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나무 전체가 황매가 되는 동안 먼저 큰 놈이 먼저 익는다. 그리고 떨어진다.
그러니 막상 수확할 때가 되면 큰 매실은 이미 떨어지고 없다.
남고는 장아찌용으로 사용하는 품종 만큼 크지 않다.
남고황매 10키로를 위해 농부는 40키로 정도를 남겨두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왕특>사이즈는 농부가 잘 키우면 한나무에서 30%수준이다.
나머지 70%는 고스란히 손실이다.
일찍 따내면 모든 면에서 농부에게 유리하다.
6월 하순경이 되면 시장에서 싼값으로 황매를 구입할 수도 있다.
황매의 유효기간은 하루이틀이다.
어제까지 나무에서 익고 있던 매실이
오늘 싱싱한 모습으로 내 손에 들어왔다는 생각을 하면
지불하는 비용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농사를 짓는 우리도 나무에 달려있는 욕심나는 황매를 본다.
그 황매를 내손에 넣기는 쉽지 않다.
일이 바빠서 하루 이틀 넘기거나, 용케 딱 그날 따서 집에 가져왔다고 해도
그 즉시 가공하지 못하고 하루 넘기면 욕심나는 상태는 끝나버린다.
오전에 딸 때는 단단했는데 오후에 선별하다보면
그새 단단함이 변해있다. 그만큼 황매는 물러지는 속도가 빠르다.
그점을 감안하여 완전 노랗게 되기 전에 따면 푸르다고 황매가 아니라고 한다.
올해는 좀 더 노랗게 색이 들어서 수확하였다.
술은 젓지 않으니 상관없으나
엑기스는 설탕을 녹이기 위해 저으니 좀 걱정된다.
젓는 과정에서 매실이 터져 죽이 되지 않을까?
주걱 대신 손으로 살살 저어야 할텐데...
발송 전에 안내문자는 보냈지만 황매엑기스를 처음 담그는 분들은
십중팔구 죽을 만드시고 후회할 것 같은 예감.
다음날 황매를 따기 위해 나무 아래 풀들을 베고 있는 개미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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