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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매실나무 전정 시작하다.

by 베짱이농부 2013. 12. 9.

 

12월 2일 부터 전정을 시작하였다.

하루에 6~7 나무 하면 작업일수가 25일 정도로 계산되어

올 겨울에도 딴 짓 할 시간은 없겠다.

비가 오거나 동장군 오는  날만이 쉬는 날이 되겠고.

오늘까지 6일 했는데 작업속도가 하루에 다섯나무다.

각오한 겨울이지만 이 속도로라면

"그래도......" 라는 일말의 기대마저 버려야 되겠군. ㅠ.ㅠ    

 

3년전 부터 나무 수형을 다시 잡느라고 굵은 가지들을 가감하게 잘라버렸더니

그 이후로 도장지가 엄청나다.

가지들이 제각각 살기 위해 햇볕을 향해 뻗치면서

만들어낸 그림들이 너무 난해하여

문제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과수원은 겨울 내내 나무관리로 바쁘다.

시비하고 가지치기하고 겨울방제하고 등등이 다 때를 잘 맞추어야지

게으름피우거나 딴 짓하다가 적기를 놓치면 그게 다 이듬해 결실과 연관된다.

그런데 언니와 동생은 비행기타자고 자꾸 꼬신다. >.<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읆는다고

전정가위와 톱 들고 신랑 따라 다닌지 오년이니

이젠 말이 필요없다.

개미농부가 하루에도 몇번씩 묻는다.

"올해는 와 말이 없노? 묻지도 않네."

나의 속셈은 <이 가지는 물어봐야 답이 뻔하니(내 맘에 안드는 답) 내 알아서 싹둑~ ㅎ>

내 실력으로 판단이 안되는 가지는 <알아서 하겠지~>  남겨두고 내 진도를 나간다. 

 

위를 쳐다보고 가위질, 톱질하는 자세가 잦다 보니

뒷목과 어깨가 상당히 아프다.

서로 목 뒤와 어깨를 주물려주면서 아직은 푸른 하늘같은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