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18. 1. 28. 12:32

올 겨울에는 1월에 한파가 잦다.

그것도 길게 가고.

삼한사온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지만

한파가 이번 같이 계속된 적이 있었던가 싶다.

 

수년 전 무식하게 일할 때(지금 생각하니

그때 우리가 참 무식하게 일했다!)

온갖 보온용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도

발 시리고 손 시려서 동동거리며

가지치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그 이후로  

최고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내려 가는 날은 

농장에 출근 안 하는 거로 기준을 정했다.

 

1월 들어서 두번이나 찾아온 최강 한파 덕에

방콕하면서 책 3권을 단숨에 해치웠다.

 

마루야마 겐지의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에서

 

"자연은 결코 이지미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라는 절실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는 현실 그 자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농장의 유일한 웅덩이 물도 꽁꽁.

새들이 물 먹는 곳인데...

 

컨테이너 안의 생수가 모두 이렇게 얼어버려서

마실 물이 없다.

냉장고 밖이 냉동실이다.

냉장고에 몇 병 넣어 둘 걸... ㅠ.ㅠ

 

차나무 잎도 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