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15. 12. 25. 06:23

 

드디어 전동가위를 손에 쥐었다.

몇년전부터 소망 사항이였는데

200~300만원 씩이나 하니 엄두가 안나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을 언제 하나

목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올해부터 한다.  

우리 고장 좋은 고장!

 

 

갖다대고 방아쇠만 당기면 쓱싹~

 

빌리면서 계산을 해보았다.

1일 임대료 5000원, 한번 빌려서 최장 3일, 두번 임대 가능.

그러니 총 6일 사용할 수 있으니 3만원이면 된다.

즉 3만원이면 한해 가위 작업이 해결된다.

6일내에 가위작업을 다 해결하기에는 나무가 많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어딘가!

 

만약 산다면,

보조금을 받게 될 경우 본인 부담금이 150만원 정도 들 것이니

앞으로 50년은 농사를 지어야 기계값이 빠진다는 얘기.

전정을 일년내내 하는 것도 아니고...

농기계가 대부분 이런 딜레마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 같은 사람들(대농이 아닌 소농)은  애로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400여그루 되는 나무들을 가지치기하려면 손목이 아픈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12월과 1월, 꼬박 두달은 매달려야하고 춥다고 농땡이 치면 2월 말까지 간다.

그것도 차가운 컨테이너에서 사발면이나 단팥빵으로 점심을 떼우면서.

그러니 전정을 보다 수월하고 빨리 끝낼수 있는 방법을

매년 이 궁리, 저 궁리하게 된다.

오로지 손목 힘으로 하던 가위질이라도 기계힘을 빌리니

한결 수월하고 속도가 빠르다.

덕분에 올 겨울에는 맛여행(개미농부 취미)을 갈 여유가 있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