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15. 11. 28. 10:24

앞으로 길어야 한 25년?

평균수명기준으로 우리 두사람에게 남은 세월.

남편의 장묘문화 개념이 변했다.

봉분묘를 주장하던 사람이

어느날 자기는 수목장을 할거란다.

세상 변해가는걸 지켜보니

자손들이 벌초나 조상묘 돌보는 일이 점점더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자손들이 돌보지 못하는 봉분묘을 하느니 

둘이서 매일 가꾸고 땀 흘렸던 곳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겠단다.

그 이후 틈만 나면  "어디가 좋을까?,  무슨 나무로 할까?" 궁리.

지난 20일 드디어 개미농부가 찜한 명당에 삼나무 두그루를 나란히 심었다.

기념적인 날이다. 2015년 11월 20일!  

 

장소는 산에서 내려다 보면 들판과 바다와 구절산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

자손들이 와서 올려다보면 바로 보이는 곳- 조상님 보러 등산할 필요 없는 곳!

 

나무는 삼나무로 정했다.

농장 입구에 있는 오래된 삼나무 밑에 자연발아한 1년생들을

모종밭으로 옮겨와서 2년 키우고 다시 적당한 장소에 정식하여 3년 정도 자란 나무들 중에서

제일 잘 생긴 두그루를 선택했다.

삼나무로 택한 이유는 ebs 다규에서 소개된 야쿠시마 삼나무에 반한 것이다.

오래전 인상깊게 본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무대가 된 삼나무숲이라고 하니 마음이 더 이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