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올해 마지막 예취기 작업.

베짱이농부 2015. 9. 11. 22:50

2015년 마지막 예취기 작업중이다.

힘들고 지겨운 일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힘이 되는 그날까지 해야하는 일이거늘.

그래도 올해는 예취기 작업 면적이 쬐끔 줄었다.

흙을 밟는게 좋아서 농장내 길을 포장하지 않고 대부분 잔디를 깔았고(한 5년 걸렸음)

일부 그냥 두었다.

잔디도 여간 손이 가는게 아니다.

끊임없이 날아드는 풀씨들로 풀과 씨름이다.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니 힘이 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힘이 딸리니 타협을 하게 된다.

 

올해 고안해낸 새로운 정강이 보호대.

작년에는 팩트병을 잘라서 옷핀으로 바지에 고정시켜

보호대로 사용했더니 바지가 뜯어져서 못쓰겠더라.

올해는 개 사료 포대를 잘라서 고무밴드로 고정시키고 그위에 테이프로 다시 단단히 고정시켰다.

매번 뜯고 새로 고정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작년 방법보다는 훨씬 편하고 좋단다.

덕분에 개미농부 다리가 성하다.

 

 

잔디깎는 일도 예사일이 아니다.

기계로 할 수 없는 구석이나 경사면은 미리 예취기로 깎고 난 뒤 기계로 깎는다.

오르막길에는 조수가 앞에서 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기계 밀고~ 어영차.

 

 

오르락 내리락 몇번하면 잔디길이 말끔해진다.

물론 땀 범벅.

 

이런저런 이유로 올 봄에 농장내 길 일부를 포장하였다.

 

저만큼이라도 줄어든 예취기 작업이 어디고!

야생동물들의 출입을 막기위해 전기울타리도 설치해버렸다.

보기에 좀 무시무시하고 영 마음에 안들지만.

보기좋고 기분좋게 살기엔 자연도 만만치 않음을 살다보니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