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어느해인들 쉬웠던가?
베짱이농부
2014. 6. 3. 09:00
올해 매실농사는 시작이 좋았다.
겨울 내내 둘이서 쉬지않고 전정을 하였고
봄날씨도 그럭저럭 무난했고
4, 5월에 비도 적절한 시기에 적당량 와주었고.
그런데
농부 욕심대로 안되는게 농사인가보다.
너무 많이 착과되어서 그런지
5월 중순 이후로 한여름같은 고온때문인지
낙과가 여느해보다 심하다.
떨어진 매실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수확전 시기에
사람을 더 바쁘게 만드는 일거리가 생겨서 심란하다.
그대로 두자니 작업 때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것 같고...
길가 것만 긁어모아서 버리고
매실밭속에는 치우는걸 포기했다.
날씨는 또 어떤가
어제 정오 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 비가 모레 오전까지 온단다.
이번주는 현충일이 끼여 있어서 안그래도 택배발송날짜 잡기가 수월치 않는데
주 초반 내내 비가 오니 이번주 택배는 불가능.
다음주부터 예약주문량을 발송해야 한다.
농부는 원치않는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어제 개미농부 왈, "우리 이번주 외국여행갈까."
어제 새벽 5시 반. 매실밭으로 출근하는 개미농부.
낮부터 비가 시작하여 3일 동안 온다는 예보에
비가 오기 전에 수확 가능한 구역이라도 따 보려는
농부 마음이 급하다.
매실밭에서 달팽이가 아침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