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14. 4. 5. 07:35

 

봄이 오면 농장 주변은 나의 수퍼마켓이 된다.

머위에서 시작하여 미나리, 달래, 쑥, 두릅, 엄나무순, 오가피순, 제피순,고사리,가죽...

가죽만 빼고 모두 야생이다.

땅이 이 모든 것을 제공한다.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땅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허리 아픈 것을 참는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

도시 마트에서는 그냥 냄비에 넣기만 하면 되게 손질되어 판다.

돈만 내면 내 수고가 필요없지만,

나의 마트는 하나에서 열까지 나의 수고가 들어가야 먹을 수 있다.

돈 내는 대신 "고마워~" 라고 말하고, 캐고 따고 꺽고 다듬는 수고를 하면

팔팔하게 살아있는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