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개미농부의 공사.
베짱이농부
2013. 3. 6. 08:59
작년부터
포크레인을 불려 자두나무 베어낸 땅을 평평하게 만들어서
염소집을 짓겠다고 궁리를 하더니
드뎌 3월 3일 일을 벌린다.
우선
겨우내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문이 안열리던 걸 해결했더니
농장 입구가 훤해졌다.
고아놓은 시멘트관은 들판에 나뒹굴고 있는 걸 얻어썼고.
두번째는
컨테이너 농막에서 마주 보이는 경사지를 평지로 만드는 작업.
아이구~
무슨 요새 같네.
완성된 모습을 보고
개미농부 고민에 빠졌다.
"어..어... 너무 높으다."
"비 많이 오면 무너져 내리겠다."
"올해는 염소집을 못지겠네." >.<
평지작업으로 졸지에 퇴출된 차나무들을
입구 시멘트관 위에 심기로 했다.
계속 흘려내릴 흙도 받칠 겸.
농장입구에 사철 푸른 나무를 심어서
겨울에도 입구가 푸르면 좋겠다고
여러해 졸라도 안 들어주더니...
뜻밖에 나의 소망이 이루어졌다.
거봐~
마음속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니깐.
당신 소원풀이 했네!
나도 언젠가는 염소를 키우것제? (참고: 개미농부의 염소타령은 수년째이다.)
포크레인이 공사해놓은 배수관과 물길을 다시 손보고 있는 개미농부.
돌을 갖다가 얹고 세우고 고우고 받치고...낑낑~
힘들다고 쪼그리고 앉아서...
또 뭔 궁리하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