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매실밭 풀베기.
베짱이농부
2012. 9. 11. 08:09
작년에 밭 중간에 길을 내었더니
수확한 매실을 운반하기에는 한결 수월하나
풀 베는 일이 늘었다.
에고, 지금 풀베기 작업량도 만만찮은데... ㅜ_ㅜ
하나 얻는게 있으면
하나 잃는게 있는 것이
세상일인가보다.
땅이 들어난 곳은 3일전 예취기로 벤 곳이다.
그날 하루 예취기로 베다가
예취기는 포기했다.
바랭이들이 예취기날에 휘감기니
작업이 더디고 힘은 많이 들고 해서.
대신
풀을 눕혀서 고개를 쳐들고 못 일어나게
발로 자근자근 밟자!
개미농부는 긴낫으로 풀들을 쓰러뜨리고...
나는 가벼운(?) 나의 두발과 괭이로 밟았당!
올해는 우찌된 일인지
매실밭에 고사리가 드물다
그러니 풀들 세상이다.
작년 겨울전정때 매실밭에 바람도 잘 통하고 햇빛도 잘들어서
나무가 병해충에 덜 시달리고 매실 잘 맺으라고
속가지를 시원하게 잘라 내었는데,
풀들이 못자라게 그늘을 만들어야 할 고사리들이
없다보니 지들 세상일 수 밖에.
고사리가 숲을 이루고 있어야 할 곳에
이렇게 풀들만......
고사리는 대가 강하여 긴 낫으로 베면 되는데
풀들은 여려서 잘 안베어지고
예취기도 고사리보다 훨씬 힘이 든다.
올해는 이래저래 풀베기가 만만찮다.
둘이서 땀 꽤나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