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12. 6. 23. 22:25

 

이틀만에 농장에 갔다.

늦어진 여름농사를 시작해야 하니

피로가 덜 풀린 몸으로.

 

청보리밭으로 올라간 개미농부가 기겁하는 소리를 지른다.

 

멧돼지가 복숭아나무를 작살내놓았다.

                                    봉지 씌워 놓은걸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우고

나무는 두동강으로 찢어놓았다.

 

복숭아를 좋아하는데 시장가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매년 쳐다보기만 하는 마누라가 불쌍했는지

개미농부가  3년 전에 한그루 심었다.

올해 처음으로 맛을 볼 참이였는데.... ㅠㅠ

 

개미농부 힘든 줄  알고

밤사이 우리 대신 자두 수확까지 싹 했네

멧 선생이.

 

 

높은 가지에는 직박구리가.

낮은 가지는 멧돼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