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12. 6. 14. 00:03

          

                          

 

청매실은 수확을 끝냈다.

완숙 매실은 한 일주일 정도 더 있다가 딸 예정이다. 

 

작년 겨울에 나무마다 가지를 절반 정도 베어냈더니

수확량도 작년의 절반이다.

그대신 매실이 엄청 굵다.

선별기를 돌리니 왕짜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올해 흙놀이터 매실 먹으시는 분들 횡재(?)하셨다. ^^

그런데 내년이 걱정이다.

부디, 내년에 올해 것과 비교하시지 마시기를...

나무는 기계가 아닌지라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굵기의 매실을 준다는 보장이 없다.

작년에는 왕짜를 상자마다 조금씩 넣어서 보내드렸다가

오히려 오해를 샀다.

왕짜 땜에 정상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니

작은걸 섞어서 보냈다고.

     

매실을 받으신 어느 분께서 전화를 하셨다.

매실 꼭다리가 붉은 것이 복숭아 아니냐고.

시중에 복숭아 섞은 것을 판다고 하던데... 라고 하신다.

 

매실 품종에 따라 익기 전 부터 햇볕을 받은 면이 붉어지는게 있다.

매실은 익으면 노르스럼해진다.

청매실은 매실이 완숙되기 전 푸른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많는 가정에서 식용하는 건강식품인데 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게 많다.

 

 

 

어제 마지막 수확한 청매실로 장아찌 만들려고

씻어서 물기를 빼는 중이다.

무농약 매실이라 안씻고 엑기스 담는다고 자랑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래도 씻어서 사용하는게 좋다.

매실표면에 붙어있는 먼지, 야생효모, 미생물등.

씻어면 물이 꾀죄죄하다.

흐르는 물에 2~3번 씻어서 사용하시기를.

 

매실농사짓는 사람이 장아찌 만들기가 쉽지 않다.

매실이 단단할 때 만들어야하는데

수확하느라고 시간 없고

틈이 나도 몸이 힘들어서 

우찌 매실을 쪼개고 앉아 있겄노.

늘 갈등이다.

해?  말어?

 

매실 농사짓는 집에 매실장아찌가 없다는 건

쫌 안 그렇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