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11. 5. 1. 08:28

숨을 쉴 때마다 매번
당신은 수십억 개의 원소를 들이마신다.
그중 몇백만 개의 원소들은
수명이 아주 긴 아르곤 가스 원소들로
몇 초 뒤에는 당신이 내쉬는 숨과 함께 밖으로 나와
대기 중에 흩어진다.
그것들은 아주 오랜 세월 그런 식으로
인간의 몸을 드나들었다.
지금 당신이 들이마시는 공기 속의 어떤 원소들은
부처나 예수의 코 속으로 들어갔던 것도 있고
한때 동굴에 사는 원시인의 폐 속을
방문했던 것도 있다.
롤프 에드버그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에 실린 글 중에서 옮겼다.
사진은 오월이 시작되는 우리 숲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