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벌통과 매화
베짱이농부
2011. 3. 24. 22:28
올해는 매실 농사를 좀 더 잘 지어보려고
벌통을 하나 사서 매실밭에 갖다 놓았다.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벌들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아예 매실밭에 벌통을 하나 놓기로 한 것이다.
특히나 지난 겨울에 벌들이 많이 죽어버렸다기에.
벌 키우는 지식은 전무한데
무식이 용감하다고......
개미농부가 벌통을 갖다 놓은 첫날
벌들이 기척이 없어서 벌통 가까이 다가 갔다가 혼줄났단다.
벌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걸음아, 나 살려라!" 했단다.
이틀날 날 보고 벌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 보고 오란다.
개미농부 명에 따라
매실밭에 올라갔더니
활짝 핀 나무에는 윙윙거리는 벌 소리가 사방에서 요란하다.
매화 시집장가 보내는 일은 성공인것 같고.
그런데
이 벌들을 어찌 관리하지?
이리저리 알아보니
하! 일거리가 만만찮다. 갖추어야 할 물건도 만만찮고.
벌통만 갖다 놓으면
대충 될 줄 알았지.
그물모자와 고무장갑만 갖추면
매실농사도 대풍, 순수 100% 꿀도 먹고......
그게, 그런 것 같지가 않다.
오늘 개미농부가 열심히 양봉 공부를 하고 나서
"아 보다 배꼽이 더 크다!"
"농부는 알아야 할 것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