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고사리 베다.
베짱이농부
2010. 9. 28. 09:07
추석도 지냈고 날도 선선해졌으니
자, 이제 부턴 고사리 베기다!
재작년에 개미농부가 고안한 고사리용 긴 낫.
낫에다 긴~ 자루를 달았다.
고성시장 철물점에 부탁해서. 그것도 장날에만 만들어준다.
매실나무가 어릴 때는 예치기로 베었으나
나무가 커져서 밭이 우거지니 예치기작업이 어렵더라.
좋은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생각해내었다.
개미농부가 자기 머리 좋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낫이다.
여름동안 매실 아랫가지를 뒤덮어버린 고사리들.
들어가지 무서울 정도이다.
긴 낫으로 나무 아래에 있는 고사리 줄기를 쓱 쓱 훓어버리고
벤 고사리들은 매실나무 아래에 모아서 거름하고.
말끔해진 매실밭.
나무들이 얼마나 시원할까.
매실나무가 아직 어린 구역에는 예치기로 날리고.
둘이서 땀 뻘뻘 흘리며 낫 짓을 한 1주일은 해야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