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파피오페달리움
베짱이농부
2010. 1. 7. 08:05
사람의 마음은 이토록 간사스러운 것일까?
수년동안 꽃을 안 피우다가 작년에 꽃을 피울 때는 반가운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 하여, 보고 보고 또 쳐다보고 했건만.
올해는 나나 남편이나 잘 쳐다보지 않는다.
"어, 올해도 잘피네." 하고 한번 봐주고는 끝이였다.
파피오페달리움은 다른 양란에 비해
눈에 확 뜨게 이쁘거나 화려하지 않다.
특이한 모습으로 한번 시선을 잡는 것으로 그만이다.
나의 무심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씩씩하게 피어있는 모습에
어제는 가만히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징그럽다고도 하는 독특한 모습이
수수한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화려하다.
언제는 반가운 마음으로 호들갑을 떨고
이제는 눈길조차 잘 주지 않는
나의 간사스러움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사진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