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09. 9. 1. 22:11

 

봄에 조선오이를 몇 포기 심었더니

자꾸 자꾸 열린다.

하루만에 쑥! 쑥! 자라서

하루가 멀다하고 한 바구니씩 따니

여름내내 오이 반찬이다.

오이초무침, 오이장아찌, 오이피클

그리고 오이마사지.

"농사짓는 얼굴이 아니네~"  

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다~ 이유가 있는 듯.... ^^

오이를 먹고 또 먹어도 남아 돌아서

오이지는 처음 담아보았다.

식구들도 맛있게 잘 먹지만

내 입맛에는 참으로 딱이라 

하루 세끼를 오이지무침으로 밥 한공기 뚝딱한다. 

 

우리집 오이는 조선오이다.

보통 백다다기로 오이지을 만들던데

씨도 많고 커서 잘 되려나?

걱정반 기대반으로 도전해보았다. 

 

 완성된 오이지.

 

 조선오이라서 씨가 많은데.

이건 7일만에 건졌더니 오이 속 수분이 거의 그대로이다. 

10일후에 건진건 오이 속 수분이 다 빠져서 안이 텅텅 비었더라.

 

썰어 놓고 보니 누가 썰었는지 참 이뿌다는 생각에 찰깍~

얇게 썰어서 무치는 것이 맛이 있어서 최대한 얇게 썬다.

서너개 썰고 나면 어깨가 아프다.

 

 양념은 오이지 한개에 식초 3 숟. 설탕 1숟. 곱게 다진 마늘 약간.

 땡초. 붉은고추. 쪽파 다져 넣고 고추가루 약간 뿌려서 버무렸다.

새콤, 달콤한 것이 여름 입맛을 돋군다.

 

 베짱이 농부, 어제  겁없이 왕창 담갔다.

몇번 해보았다고.

큰 용기가 없어서 이번껀 어쩔수 없이 이 찜솥에 두어야겠다.

 

<<오이지 만드는 법>>

조선오이 10개 정도. 물 2.5 리터. 굵은 소금 2 컵 (종이컵). 슈가 1.5 숟가락

물양은 오이크기와 용기에 따라 달라지니

사용할 용기에 오이를 담고 물을 부어서 물양을 재었다.

물양을 잰 후 위의 비율대로 왕소금 준비

슈가는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된다.

슈가를 넣으면 약간 단맛이 있어서 짠맛이 덜하다.

설탕은 넣지 말라고 한다. 물컹해진단다.

 

1. 오이를 깨끗히 물에 씻어서 물기를 뺀다.

2. 오이지 만들 물양을 끓이고 그 끓는 물에 오이를

30초 가량 넣었다 건져서 스텐볼에 담아둔다.

이렇게 하면 아삭하다. 물컹해지지 않더라.

3. 오이 데친 물에 소금을 넣고 팔팔 끓여서 오이에 골고루 붓는다.

4. 돌로 눌려 놓았다가 식으면 플라스틱 통에 옮겨서

돌로 눌려준 후 뚜껑을 덮고 서늘한 곳에 둔다.

유리용기나 항아리가 없어서 고민했는데

어느 님께서 블로그에 올려 놓은 방법을 보고. 

용기걱정은 해결되었다.   

5. 하루 지나면 다시 끓여서 식힌 다음 붓고 7일 ~ 10일 정도 익힌다.

 6. 오이가 색깔이 노랗게 변해서 맛있어 보이는 색이 되면

건져서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7. 오이지를 무칠때는 얇게 썬 다음  삼베(가아제)에 싸서 물기를 꼭 짜서 양념을 한다.

8. 이렇게 하면 짜지 않고 양념과 어우러져서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