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터 수선/베짱이 농부의 귀농일기
매실수확을 눈앞에 두고....
베짱이농부
2009. 6. 1. 09:26
아, 유월이 시작되었군요.
매실농사짓느라고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올봄에 사다 심은 백합이 화려하게 피어있고
앵두가 빨갛게 익고 있는걸 쳐다볼 틈이 없는데
그래도 그렇지.
요렇게 이뿐 모습을 어찌 그냥 져버리게 놔둘까나~
아무리 바빠도 맛 봐야지. 냠.
올해는 작년 가뭄으로 매실이 많이 떨어지네요.
나무밑에 삐죽삐죽 솟아있는 작대기들은
베짱이가 그동안 열심히 꺾어버린 고사리 줄기들.
수확할때 고사리가 우거지면 작업에 방해가 되니
수확전까지는 올라오는 족족 꺾어서 우리도 먹고 나누어주고.
매실밭 전체를 한바퀴하면 두어시간 넘게 걸리지요.
수천번도 넘게 허리를 수그리고 굽혔다 폈다 하다보면
온 몸이 땀에 흠뻑 적는답니다.
개미농부 휴식중.
본격적인 수확준비로 매실나무밑에 낙과된 매실도 치우고
풀도 제거하여 작업할 때 뱀 만나는 일도 없고 미끄러지는 일도 없고.
우리집 매실의 주 품종인 남고가 탐스러운 모습을 뽐내고 있으니
농부의 미소가 기대되는데........
남고는 햇볕을 받은 부분이 붉어집니다.
가지에서 맛과 크기가 최고점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