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2009. 4. 18. 10:47

 

 

곡우(4월20일)전에 따서 만든 녹차를

우전이라고 합니다.

녹차중에서 최상급으로 치는데,

올해는 가뭄으로 우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30%정도 줄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보니 우리 놀이터 녹차 새순도

작년보다 적게 올라오고 늦는 것 같습니다.

 

 

4월 15일 첫 순을 따서 

 

 

찻잎 볶느라고 개미농부가 가스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렸지요.

해마다 지금부터 오월 초순까지 

열심히 녹차를 만들어서

주위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참고로, 개미농부는 녹차를 즐기지 않습니다. ^.~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제품(?)이 어설프지만

허리를 수그리고 참새 혓바닥만 한 걸 따려면 

허리도 아프고 불어나지도 않고...

게다가 일곱 여덟번 볶으려면  

불 앞에서 덥기도 하고 반복하는 지루함은 또 어떻고요.

암튼 인내심을 발휘해야 되는 일이지요.

올해도 개미농부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볶았지요.

녹차를 즐기는 큰고모, 처형, 친구들에게

우리 놀이터에서 자라는 녹차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서 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고.

"차 맛이 참 깨끗하다" 라고

인삿말이 건네오면 더욱 즐겁고. 

 

우리집 올해 첫 녹차 맛을 봐야겠지요?

음............  괜찮군!

 

 개미농부 왈

"찻잎을 따는 것부터 시작하여,

볶는 것, 찻물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차 우려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차를 마시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근데, 본인은 차 우려날때까지 기다리는게 잘 안된다네요. ㅎ

그러면서 인생을 차마시는 자세로 살면 잘 산다고 합니다. 

 

 

 

※  집에서 녹차만들기 ※

딴 찻잎을 물에 가볍게 씻어서 물기를 뺍니다.

 후라이팬에 센불에서 찻잎이 녹진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그런 다음 넓은 그릇에 넣어서 찻잎을 비빕니다.

(찻잎에 상처를 주어 잘 우려나게 하기 위해)

개미농부 표현에 의하면 지루할 정도로 비빕니다. 

비비는 단계가 끝나면 다시 볶는데

약불에서 약 2~3분 정도 볶은 후

팬에서 들어내어  엷게 펴서 수분을 증발시킨 다음

다시 볶는 걸 6~7번 반복합니다.

그러면 찻잎이 까실까실한 상태가 됩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하루 정도 말린 후

통에 넣어서 냉동보관하니깐

향이 오래 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