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을 다 따고 나서...
지난 주 회문산에서 찍었습니다.
지난 며칠동안 남아있던 단감따고 참다래따느라고 우리 부부는 녹초가 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는 기상청 예보에 숨돌릴 틈도 없이 움직이였지요.
오늘은 쉬면서 지난 수주동안 감수확하면서 느낀 걸 되새겨봅니다.
올해 처음으로 농사를 경험하면서 봄,여름,가을을 보내고 나니
농부의 일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되는군요.
시부모님은 성실한 농부이십니다.
우리부부가 감수확을 위해 아침에 눈뜨자마자
허겁지겁 시골로 달려가면 두분은 이미 밭에 나가 계십니다.
일년동안 성실하게 일한 댓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 농촌현실에
화가 나고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저릴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농산물유통체계가 가지는 문제점을 내 눈으로 확인할 때는
허.허...... (경매가격과 시중마트에 진열되어있는 가격의 차이!!!)
이런 계기를 통해 나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주위사람들에게 우리집 농산물를 알리는게
상대방에게 부담주는 일이라 생각하고 꺼렸는데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쪽에서 보면 안전한 먹거리를 좋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소비자와 농가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직거래를 정착시켜 보려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해봅니다.
이번 가을에 우리 부부 주위 사람들이 괜한 과소비를 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친구를 위해... 오빠 언니를 위해....
아무튼 단감도 맛있게 먹었기를 바라고 홍시도 잘 만들어 먹고
곶감만든다고 덤빈 친구들 부디 성공하여
달달하고 쫄깃쫄깃한 곶감을 맛보았기를 바라고
괜한 구매가 아니라 괜찮은 구매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감수확을 끝내면서
인정에 끌린 구매가 아니라 필요에 의한 구매를
많은 사람들이 직거래에 관심을 가지도록
입품, 손품(컴푸터 마우스를 돌려야하니), 발품을
열심히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